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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법 : 습관 들이기 [경험담]

※정책전문담당※ 2021. 4. 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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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을 키우면서 부모님들이 가장 신경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아이들 공부일 것입니다.

공부를 잘하려면 머리가 좋아야 한다, 소질이 있어야 한다 등등 의견이 분분하지만, 공통적으로 공부 습관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는 점은 인정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습관'이 무섭기 때문에, 아이들이 공부하는 것이 습관으로 자리잡는 게 공부 잘하는 법의 가장 효과적인 지름길이자 기본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나중에 공부 습관 들이기에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제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공부 습관을 익힌 부모님의 방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어릴 때는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있질 못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저 역시 그러한 개구쟁이 같은 아이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가, 부모님이 퇴근하시고 저녁식사 후 저녁 7시가 되면 어머니는 설거지를 하러 가셨고, 저는 7시부터 9시까지 책상에 앉아 있도록 시켰습니다. 

7시부터 9시까지 제 방 책상에 앉아 있되, 몇 가지 조건이 있었습니다. 

 

  •     7시부터 9시까지 방문을 열지 말것. 화장실도 미리 가둘 것. 
  •     엄마아빠도 절대 방문을 열어서 뭐 하는지 확인하지 않겠음.
  •     책상에만 앉아있을 것. 단, 책상에 앉아서는 컴퓨터를 제외한 무엇이든 자유롭게 할 수 있음.

이 세 가지 조건이었습니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저는 일단 부모님이 시키시니 그대로 했습니다. 중간에 배 아프거나 할 때를 제외하고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방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책상에 앉아서 뭘 하겠습니까? 공부요? 당연히 안하죠. 내가 방 문 밖으로 못나가지만, 거꾸로 얘기하면 부모님도 방 문을 열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마음편히 딴짓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인 숙제 등을 제외하고는 낙서나 딴짓을 하기 일쑤였습니다. 그저 9시까지 시간이 빨리 가서 밖에 나가서 가족들과 간식이나 과일 같은 걸 먹고싶은 생각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1주가 지나고, 2주가 지나고, 3주 정도 지나고 나니까 슬슬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소설책 같은 책 말이죠. 

그렇게 한 권 두 권 책을 읽어나가니 또 몇 주가 금방 지나갔습니다. 성적은 전혀 오르지 않았지만, 책 읽기는 이미 익숙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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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이러나 저러나 책상에 앉아있어야 하고, 소설책말고 교과서나 한번 읽어보자"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그 때부터 딴짓 하는 시간 >> 공부하는 시간으로 비중을 스스로 늘려나갔습니다.

이렇게 저녁 7시~9시 책상 타임은 초등학교 시절을 지나 중학교 때까지 이어졌고, 고등학생이 될 쯤 되니 이제는 저녁 7시에 밖에 있거나 다른 일을 하면 죄의식? 같은 게 들 정도로 몸에 배어버렸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학원을 다니기 전까지는, 계속 저녁 7시~9시에는 책상에 앉아있었습니다. 단, 자율성이 생기면서 장소가 집이 아닌 도서관, 독서실로 서서히 바뀌어 갔습니다. 

몇 년에 걸쳐 그 시간에 책상에 앉아있는 습관이 붙으니, 고교생이 되면서 공부 시간 늘리기와 조절, 시험 공부 계획 수립이 훨씬 더 쉬워졌습니다. 

 

그래서 서울대 갔냐구요? 아니요 못갔습니다. in 서울 중위권은 했습니다. 고2때까지 학원 안다니구요. (사실 수시로 갔어야 하는데 수능으로 대학을 가게 되버려서.. 좀 아쉽긴 합니다만)

 

좋은 대학을 가냐 못가냐도 중요할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 공부 잘하는 법의 기본인 '책상에 앉아있는 습관'을 습관화해서 지구력과 집중력을 기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도 결국 체력과 집중력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으로 공부할 정도로 세상이 바뀌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습관의 힘'이 퇴색되거나 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책상에 앉아있는 습관이 몸에 배면, 뭘 하든 해낼 수 있으니까요. 어차피 뭘 하든 시간은 투자해야 하기 마련이기에. 

 

이상으로 포스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직접적인 공부 잘하는 법을 기대하고 보신 분들께는 사과드리겠습니다만, 지금도 저는 여전히 어떤 학원, 어떤 공부방법보다 '공부의 기초체력'인 책상에 앉아있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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